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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칼럼

한국형 AI 소방, 지금이 골든타임이다(경기데일리)

박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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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AI 소방으로 화재를 예보하고 진화(鎭火)해야 한다"

– 한국형 AI 소방,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기사 원문 => https://m.ggdaily.kr/127348

 

며칠 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에 순식간에 복도를 집어삼킨 불길과 연기는 출입구를 막아섰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한 주민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악성 화재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의문을 갖는다. 24시간 잠들지 않고 화재 위험을 알려주는 시스템은 없는 것일까?

아파트는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인데 화재에 가장 취약한 구조물이 되고 있다. 고층 건물, 밀폐된 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등 복잡한 구조로 진화하는 현대 아파트는 한층 더 정교한 화재 대응 체계를 요구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완전 자동 경보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판단과 육체적 진입을 필요로하는 구시대적 화재 경보와 진화 방식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AI 강국인 우리는 왜 아직도 AI를 화재 예보와 진압에 활용하지 못하는가?

전통 화재 진압 시스템, 고층건물과 전기 화재 진압의 한계

한국의 아파트는 고층화, 배관 내장에 따른 조기 노후화, 그리고 안전보다 미적 가치를 더 존중하느라 화재 위험 조건을 항상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통 소방 체계는 다양한 감지기의 힘을 빌리고 있지만 여전히 "신고 → 판단 → 출동 → 진압"이라는 수동적인 흐름에 갇혀 있다. 특히 전기차 화재와 복잡한 지하 공간과 초고층 아파트에서의 구조 및 진압은 소방관의 생명을 위협하고 동시에 골든 타임을 놓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소방 분야에 다양한 AI 기술들이 시도되고 있다. 현대로템의 무인 소방로봇인 'HR-셰르파', 현대인프라코어의 자동 소화시스템인 '알파샷', 그리고 소리의 공간 분포인 ‘음장’을 실시간 분석하여 전기 아크, 가스 누출, 구조 스트레스 등 위험한 소리를 즉각 감지하는 로제 AI의 스마트콜 화재예보시스템 및 ‘음장 기반 AI 안전장치’인 ‘MYSA Home’, 서울시의 AI 기반 119 콜센터, AR·XR 기반의 훈련 시뮬레이터, 도면 자동 분석 기술 등은 AI 기술을 접목한 사례다.

이제 기술적으로는 드론으로 산불 화재를 조기에 탐지하고, AI가 화재 발생 30초 만에 진압에 나서는 시대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기술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지자체나 민간 연구소의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실질적인 제도화와 예산 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미래 기술이 전시용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뛰어난 인공지능(AI) 기술이 법적 근거와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여 재난 대응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

한국형 AI 소방, 법적 기반 마련이 최우선 과제

한국형 AI 소방 시스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논의 중인 AI 기본법 및 그 시행령에 'AI 소방'과 '화재 예보 시스템'의 개념 및 관련 시스템 구축·운영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의 화재 예방, 조기 예측, 초기 진압, 입체적 구조 활동 등 전반에 걸친 법적 효력을 확보하고, 필요한 예산과 인력 지원의 안정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법적 기반 없이는 아무리 좋은 AI 소방 기술도 일시적인 기사거리와 지엽적인 우수제품에 그칠 수밖에 없다.

국민 안전보장에 기여할 수 있는 AI 기반 소방 시스템은 다양하다.

실시간 AI 플랫폼 구축부터 해야 한다. 드론, CCTV, 각종 센서, 콜센터, 무인 로봇, IoT,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소스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화재 대응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극대화 해야 한다. 설계·민원 자동화로 건축 도면 분석, 관련 법령 권고, 민원 대응 등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소방 행정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한 드론의 도입,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위험 부담이 큰 지역에 무인 진압 로봇 투입으로 소방관의 인명 피해를 줄이며, AI 기술과 소방 공학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소방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리고 각 지자체가 협력하여 체계적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미래 소방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AI가 불을 끄는 것은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AI 소방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AI 기반의 한국형 소방 시스템 구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수단이다. 이제 문제는 '속도'와 '의지'다. 더이상 수동적인 대응만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 AI 소방은 단순한 첨단 기술 도입을 넘어, 국가의 인프라로 격상되어야 할 전략 산업이다. 늦어도 3년 내에 전국적인 AI 소방 실증과 제도화를 이뤄내야 한다.

- 무선소방산업협동조합 박필규 상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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