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홈 시대, 여전히 꺼진 화재 감지기] - 화재예방 제품, AI화재예보·소리봇을 아파트 생명 옵션’으로
박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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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입주자는 잦은 아파트 화재를 보면서 화재 예보와 예방 관련 제품를 원해도 선택할 수 없다. ‘스마트홈’과 ‘AI홈’이라 불리는 집이 정작 화재 예방에는 원시 상태인 셈이다.
문제는 이런 혁신 기술이 아파트의 ‘옵션’ 목록에조차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발코니 확장, 수천만 원짜리 시스템 에어컨, 대리석 바닥, 중문 등 30여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지만,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화재 예보와 예방 제품은 옵션에 없다. 선택조차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국토부의 분양가 기준표에 ‘아날로그 감지기 설치비’가 이미 포함돼 있다는 행정 논리 때문이다.
[AI홈 시대, 여전히 꺼진 화재 감지기]
- 화재예방 제품, AI화재예보·소리봇을 아파트 생명 옵션’으로
[경기데일리] [박필규 기고칼럼] AI홈 시대, 여전히 꺼진 화재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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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아파트는 이미 스마트홈을 넘어 AI홈 시대로 접어들었다. 가전 제품은 주인의 말을 알아듣고, 조명은 사람의 기분까지 읽는다. 그런데 정작 생명을 지키는 화재 감지기는 여전히 아날로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불이 나야만 작동하는 감지기, 오작동이 두려워 꺼놓는 경보기 등 지금 우리의 ‘안전 시스템’은 AI기술과 동떨어져 있다.
대한민국 아파트의 화재경보기는 있지만 대부분 꺼져 있다. 2017년부터 자동화재감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했지만 실제 작동률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일선 소방서는 감지기 오작동에 의한 비화재보 헛걸음 출동에 에너지를 뺏기고, 아파트 관리소는 오작동 민원에 시달리느라 불법임을 알면서도 평소에는 꺼두고, 점검 때만 켜는 실태다.
지난 5년간 아파트 화재는 1만 4천여 건. 부산 해운대·양천 목동 화재의 공통점은 불이 났지만 감지기가 꺼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생명을 지키는 장치가 ‘준공 검사 장식품’으로 전락한 것이다. 시공사는 고가의 아파트에도 값싼 중국산 유선 감지기를 설치하고, 입주자는 아파트 가격 외에는 감지기에 대한 관심도 없고 감지기 문제를 인지하더라도 교체할 권리조차 없다.
아파트는 미적(美的) 공간이 아니라 안전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 AI가 커튼을 여는 시대에, 화재감지기가 여전히 아날로그 수준에 머무는 것은 국가적 모순이다. 국토부는 「공동주택 분양 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 제4조 제1항에 따라, ‘기술의 진보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품목’을 고시로 추가할 수 있다.
국토부는 아파트 옵션의 실효성 검증을 위한 입주민 설문부터 해야 한다. 입주민 대다수는 과도한 옵션과 눈에 보여주는 모델하우스의 화려한 옵션에 현혹되어 불필요한 옵션을 선택하고 후회한다. 국토부는 수십 가지 옵션에 대한 선호도를 분석하여 실효성이 떨어지는 옵션을 도태를 시키고, 생명을 지키는 안전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
이제 국토부는 ‘자동 전개형 활강기’, ‘AI 방화문’, ‘AI 화재예보시스템’, 소리로 화재를 감자하는 ‘소리봇(SoS HOME)’을 아파트 옵션 품목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생존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무다. 이제 아파트는 심미의 공간에서 안전한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국토부는 오래된 옵션 카르텔 장벽을 깨고, 공동주택이 AI 소방으로 생명을 지키는 안전한 집이 되도록 해야 한다.
무선소방산업협동조합 박필규 상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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