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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칼럼

[조영진 소방칼럼] 화재예보시스템이 있었다면 대전 차부품공장 화재는 막을 수 있었다. :경기데일리

박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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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화재예보시스템(Fire Forecasting System) 도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기상청이 태풍과 폭우를 예보하듯, 산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데이터로 분석해 화재 가능성을 사전에 경보하는 체계다. 공장 내 가연성 물질의 적재량, 설비 노후도, 전기 부하 변화, 온도·습도 상승, 작업 공정의 위험도 등은 모두 수치화가 가능하다.

 

[조영진 소방칼럼] 화재예보시스템이 있었다면 대전 차부품공장 화재는 막을 수 있었다. :경기데일리

 ≪경기데일리≫ [조영진 소방칼럼] 화재예보시스템이 있었다면 대전 차부품공장 화재는 막을 수 있었다.

www.gg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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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예보시스템이 있었다면 대전 차부품공장 화재는 막을 수 있었다.

 

대전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오래된 안전의 경고를 외면해 왔는지를 다시 보여준 사건이다. 공장 내부에 있던 노동자 14명 중 1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사고의 차원을 넘어선 비극이다.

 

그러나 이 참사는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아니었다. 화재는 언제나 징후를 남기며, 그 징후를 읽어내는 체계가 있었다면 피해는 분명히 줄어들 수 있었다.

 

선진국은 이미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지수를 산출하고,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작업 중지나 사전 점검을 의무화한다. 기술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의지가 부족했을 뿐이다.

 

▲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 경기데일리

 

대전 공장 화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공장 구조는 복잡했고, 가연성 물질이 다량 보관돼 있었으며, 야간 작업 특성상 인력도 충분하지 않았다. 화재예보시스템이 있었다면 위험지수가 급격히 상승하는 시점을 포착해 경보를 발령할 수 있었고, 관리자는 사전 점검이나 작업 중지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이 위험 구역에 머무르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이번 사고는 ‘예측 가능한 위험을 방치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우리 사회는 사고가 터진 뒤에야 대책을 논의하는 후진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재는 90%가 예방이고, 10%가 대응이다. 대응 역량을 아무리 강화해도 예방 체계가 부실하면 대형 참사는 반복된다. 특히 자동차 부품, 배터리, 화학 공장처럼 한 번 불이 나면 순식간에 확산되는 산업군에서는 예측 기반의 안전 시스템이 필수다. 화재예보시스템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국민 생명과 산업 기반을 지키는 국가 인프라다.

 

이번 대전 화재는 우리에게 마지막 경고일지 모른다. 산업 현장의 위험은 더 복잡해지고, 기후 변화로 화재 발생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사고 후 대책’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위험을 감지하고, 경보를 발령하며, 작업을 중단시키는 예측 중심의 안전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화재예보시스템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고, 필요한 것은 정책적 결단뿐이다. 대전의 비극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 이상 위험을 운에 맡기는 사회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예측 가능한 위험을 방치한 사회에서,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대비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이번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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